(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이하 ‘진흥원’)이 운영하는 대구아트웨이는 2024 기획전시 2부 <산책자>를 6월 11일(화)부터 8월 17일(토)까지 대구아트웨이 스페이스 2~4에서 개최한다.
대구아트웨이 두 번째 기획전시 <산책자>는 다섯 명의 시각예술가(김정은, 박정원, 송주형, 전은진, 최목운)가 참여하고, 조경, 회화, 미디어아트,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나열되고 획일화된 공간을 다양하게 변주해 새로운 관람 동선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범어네거리 지하에는 왕복 800m 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다. 출퇴근과 목적지 이동, 그리고 건강을 위해 걷는 사람들이다. 서로 다른 목적이지만, 도시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거리 산책자’이자 ‘도시 산책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지하거리(도시)를 걷는 사람들을 위한 산책로를 제시한다. 도시를 대변하는 인공적 공간에 자연과 맞닿은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또 다른 낯섦으로 산책자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새로운 산책로 위에서 갖는 사유의 시간을 마련한다.
스페이스2는 송주형 작가의 미디어아트, 설치 작품이 전시된다. 송주형 작가는 도시 속에서 채집한 자연의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인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도시의 정체성을 되찾고,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상의 자연적 풍경을 구현함으로써 스스로 비워내는 정화 과정과 함께 정신적 자유를 제시한다.
스페이스3에서 만나는 전은진, 박정원 작가는 공간을 새롭게 활용해 회화, 조경 작품을 선보인다. 전은진 작가는 낯선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천천히 반경을 넓혀가다 그 안에서 마주하는 장면을 수집하고 편집한다. 그리고 발견의 즐거움, 매혹과 몰입의 감정을 작업실로 가져와 흰 캔버스 위에서 자신만의 산책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밤 산책 중 발견한 초록을 담은 작품을 전시한다. 박정원 작가는 이끼를 주제로 전시장을 테라리움으로 탈바꿈시킨다. 오랜 시간을 견뎌 단단해진 이끼에 자신을 투영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삶을 성찰한다.
스페이스4에서는 김정은 작가와 최목운 작가를 만날 수 있다. 김정은 작가의 설치 작품인 <flooding>은 도시의 수많은 관계 속 생태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으로, 도시 구석진 밑바닥에 설치된 우수관을 다양하게 연결해 선보인다. 최목운 작가의 조각 작품 <물끄러미> 시리즈는 오롯이 물과 물그릇으로 표현된 작품으로, 높낮이를 다르게 설치해 시선을 이동시키며 지그시 응시하도록 한다. 이때 물 위로 비치는 ‘나’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한다.
이와 함께 6월 22일부터는 6세 이상, 초등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 연계 교육 <예술 코드 & 로드>가 준비돼 있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 감상과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고, 자연과 도시의 상호관계에 대해 생각하며 다양한 재료로 산책로를 탐색한다. 또, 산책 중에 발견한 이미지를 중첩해 모빌을 만드는 수업도 진행된다. 교육 참여 희망자는 전화로 신청할 수 있으며, 회차별 1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무료이다.
7월 20일(토) 14시 창창더하기에서는 전시와 연계해 ‘저자와의 만남’ 강연이 개최된다. 대구 출신의 정지돈 작가를 초청해 <산책의 발명 : 도시 산책자가 되기 위한 일상의 전략들> 강연을 펼친다. 참여 희망자는 선착순 30명으로, 전화 및 구글폼 접수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범어지하거리에 예술작품을 통해 새로운 산책로를 선보임으로써, 바쁜 도시의 삶에서 여유를 찾고 새로운 시선으로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 대구아트웨이 기획전시 2부 <산책자>는 6월 11일(화)부터 8월 17일(토)까지이며, 전시·교육 등 자세한 사항은 진흥원 홈페이지(www.dgfca.or.kr) 및 대구아트웨이 홈페이지(www.dgartway.kr), 대구아트웨이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문의 : 예술인지원팀 053-430-1257